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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의 허와 실, 자원봉사? 무급알바생?

우리동네로 이사 온 지 7개월, 학생도 졸업하고 이제 사회생활도 하면서 우리동네에 정붙이기 프로젝트를 나름 시작해보았습니다. 내가 주로 갈 수 있는 커피점과 빵집, 슈퍼, 마트를 익혀두고 길거리 간판들을 보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올 2월 달 자원봉사상담가를 모집한다는 00구 신문의 모집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곳에서 자원봉사 상담가를 시작하며 느꼈던 일과 이번달 서울00재단에서 서울시민명예스태프라는 이름으로 서울문화탐방을 함께 프로그램화 해 볼 수 있는 멘트에 끌려 신청하고 나서의 일들을 통해 생각되었던 고민들을 좀 정리해보았습니다. 들어가기 전 개념설명을 살짜쿵 해보았습니다. 읽어주시고 댓글과 관련된 이야기 있으시면 트랙백으로 남겨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1. 자원봉사, 활성화 시대를 맞다. 

* 자원봉사의 개념 :
자원봉사는 건강한 사회의 건전한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영어로는 볼런티어라고도 하는데, 볼런티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자유의지'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는 시민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증진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 자원봉사가 활성화 되는 시대 :
시대가 점차 물질주의로 물들어 가면서 사람들은 내적요구를 채우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2003년 이후로 한번도 주춤하지 않고 2008년 작년까지 꾸준히 자원봉사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2008년을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음; 인원이 포화상태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근래에 강남.송파 지역은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공급자는 많으나 그에 비해 신청자들이 할 수 있는 활동 혹은 수요처나 수요인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의 불편함이 커서 연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자 과잉현상) 그에 비해 성북구, 도봉구, 강북 쪽의 경우는 반대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여튼 이런 지역 자원봉사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 외에 대학생 사회체험/스펙쌓기/동아리 활동 등의 자원봉사가 있다.
그리고 2000년도에 들어서는 기업에서의 단체문화 만들기로 기업자원봉사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이다. 또 정년퇴직, 혹은 실버세대인 어르신들의 자원봉사, 종교단체, 각종 모임에서의 자원봉사 역시 강력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의 영역은 'for you'(당신을 위해 내가), 가 아닌 'with you'(당신과 함께 나도 함께)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사람들의 인식도 단순히 시혜적 봉사가 아닌 연대와 나눔,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2. 여기서 STOP, 자원봉사! 생각만큼 제대로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인가

 ▷볼런티어, 서포터즈, 자원봉사?! 속지 마라. 경험을 댓가로 무급알바생이 될 수도◁

실례1 : 재가복지서비스가 전적으로 무급봉사자에 의존하고 있어, 실제로 전문성을 요하거나 과중한 부담이 되는 서비스 제공이 요구되는 경우-> 자원봉사자들이 지속적으로 이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중도탈락 하는 사례가 많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자원봉사자의 확보와 함께 전문적인 교육, 훈련 및 동기여부체계 마련과 함께 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유급봉사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사회복지시설에 설치되어 있는 재가복지센터의 전담요원이 증원 배치되어야 한다. - 다음 유급봉사자 검색 문서

실례2:  사정이 이렇다 보니(전문적 역할과 업무일지 등의 사무업무까지 보는 활동들), 송파구는 자원봉사센터 상담가 교육을 이수하고 동 캠프에 배치되었던 총 75명의 상담가 가운데 46명이 중도 포기하고 2월 현재 29명만이 활동 중이며, 14개소로 출발한 동 캠프도 3개소가 활동이 중단되고, 나머지 캠프들도 1개소를 제외하고는 겨우 1-2명으로 캠프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송파구 여성 000 의원 블로그
저도 지역으로 이사오면서 무언가 우리동네에서 봉사 해볼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여 찾다가 자원봉사 상담가라는 모집공고를 보았습니다. 상담가 교육도 해주고, 지역민들도 함께 보면 좋겠다 싶어 저도 2월부터 신청하고 시작했습니다.
상담가 교육을 총 6일이나 5시간씩 꼬박 받고 돌아가서 하는 일은 주1회 정해진 날짜에 1시에서 5시 무조건 자리를 지킨다를 기조로 그날의 수기 업무일지, 상담일지, 온라인 업무일지 올리기, 주민센터 민원상담.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나니 내가 하려던 일은 자리를 지키는 자원봉사 상담가가 아니라, 활동을 만들어내고 수요처를 늘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간혹 자리에 앉아있다보면 내가 동사무소 민원자원봉사자인지, 자원봉사 상담을 해주는 상담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혼동되곤 합니다.

실례3 : 내가 알고 온 스탭 활동은 자격조건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건 거의 필요없는 활동체험?!
학과와 전공분야, 경력들을 열심히 써서 합격한 서울문화재단에서 하는 문화탐방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내가 맡는 분야는 전문가와 담당진행자들이 다 있는 상황에서 그 프로그램에 신청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눠주거나 줄을 세워주거나, 일정표를 알려주는 것 뿐이라고요?! 서류전형에서 면접까지 보고 합격되었으나 기쁜 마음보다는 모르고 되도 어쨌든 합격했으니 시작이나 해보자라는 마음 밖에는 들지 않았다. 4월 초에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한다. 교통비나 밥값이나 실비보상차원에서 줬으면 부담은 없겠다. 넉넉치도 않은데 그 시간에 뒷스텝하려고 왔다갔다 하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냥 행사알바를 뛰거나, 진짜 자원봉사를 하는게 나을지도.


3.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자.  '자아실현성/ 인정과 보상/ 사회참여성/'

   여러분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를 아세요?
볼런티어(Volunteer)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이 신조어는 기존의 자원봉사 개념에 재미
와 즐거움의 개념을 더한 것이다.

언제까지 자원봉사의 무보수성, 자발성,  이타성의 측면만을 강조할 것인가,  자원봉사에는 앞의 사항과 함께 한 자아실현성과 인정과 보상, 복지성, 사회참여형 기본활동성 등으로 골고루 매력점을 발산해야 한다.

자원봉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실현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서로의 나눔의 공간이며, 전반 사회의 복지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동체적 요구이기도 하다.
더불어 해보지 못했던 문화나 경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에 합당한 인정과 보상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럴때만이 자원봉사자들의 많은 참여와 꾸준한 지속성을 유지시킬 수 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행사에 잡무에 자원봉사자를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직설적으로 표현해보자.
- 예전에는 문화행사나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이 국가에 없었다.
   그리고 있다해도 기본 공무원과 담당분야자들이 행사를 하고 보조스탭을 알바나 인턴채용으로
   충족시켰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곳에 돈 쓰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은 아닐까? 
 '대학생들은 끊임없는 경험을 통한 스펙을 필요로 한다.'

'중.고등학생들은 무조건 아무데서나 20시간을 채우면 되는 봉사활동을 한다.'
'무궁무진한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이 어디서 일해야할지 모르고, 모집.공고되어있는 곳이라면 조금 더 세련되고 매력적멘트에 신청을 하게 되고 만다.'

 이미 자원봉사자는 많으며 매력적인 멘트만 뽑으면 자원봉사도 서류에 면접에 자격증까지 가져다 대며
오고 있지 않은가. 나처럼..;;

 - 복지분야의 예산삭감문제 역시 문제라고 생각한다.
주로 자원봉사센터에서 끊임없이 무급자원봉사자를 유급알바나 인턴처럼 대체하게 되는데, 이는 예산은 삭감되고 그곳의 인력은 부족하니 자신들의 업무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부분화 시켜 자원봉사자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실제 전문가들이 자원봉사 동 캠프에 상주하며 주5일 낮시간을 책임져야 함에도 현재 인력부족, 예산부족으로 주민들이 비전문가로 단순상담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모르는가, 사회복지서비스분야가 인력고용창출의 의미도 있고, 많은 서민에게로의 혜택이 돌아가는 길인것을, 운하만 파지 말고, 다른 곳도 둘러보아라. 인력창출은 장기적 안목으로 해줘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서울시의 누구를 욕하겠는가, 그들도 힘들고, 자원봉사자들도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내용성없는 활동들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묵묵히 내 맡은 곳에서 하던 거 마저 열심히 하고, 우리동네 주변부터 잘못된 점 고쳐나가며 가끔 촛불들러 광화문에나 나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