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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자가 성장하는 곳_새롱이네 다녀오다


미혼모자가 성장하는 곳_새롱이네 다녀오다

몇 일 전, 시골에서 혼자 사시던 엄마가 서울로~올라오시고 함께 살게 되었다.
서울생활에 익숙치 않아 한 달간 여유를 조금 부리기로 해봤다. 한 달 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같이 고민하다, 봉사활동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우리동네에서 차타고 20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곳.
새롱이새남이네 집이었다.
같이 사는 친구가 다니는 직장에 동료들이 한 달에 한 번 봉사를 다니는 곳이라고 추천을 받기도 했고, 엄마가 갓난아이들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딱 맞아떨어진 그 곳.

새롱이새남이집 = 미혼모자 자립생활에 기회를 부여하다

 새롱이 새남이 집은 미혼모자가 짧게는 1년에서 최대2년까지 머물며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공간이다. 작년에 새로 생긴 건물이라 내부도 외부도 무척이나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6가구에 12세대가 사는 방식이었다.
한 집에 방이 두 개, 방 한 칸에 엄마와 아이가 같이 지낸다. 그렇게 두 미혼모자가 한 집에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게 지원해준다.
지하층에는 소강당과 컴퓨터실이 있었다. 컴퓨터실에 가득 찬 컴퓨터는 엄마들의 직업훈련과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마침 한 분이 그곳에서 동영상강의를 듣고 있는 걸 보고는 살짝 문을 닫았다.

아이구, 귀여운 '갓 태어난 아가들을 만나다' 

 처음 갈 때는 나보다 어린 애기엄마들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립지원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살아갈지 묻고 싶기도 했다. 결국 아무것도 묻지는 못했다. 그리고 물을 수도 없었다.
 아이들을 만날 시간이 왔다. 우리는 자원봉사신청서를 쓰고 소강당으로 내려갔다.
조금있으면 아이가 한 명 내려올꺼라 한다.
아이가 왔다. 헉, 정말 어리다. 7개월쯤?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가 엄마품에서 우리품으로 옮겨졌다. 어찌나 잘 웃고 잘 자는지, 그리고 예쁜지^^ 딸내미 인 줄 알았는데, 아들이란다; 기저귀를 갈때서야 진짜 아들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1시간뒤, 또 한 명이 왔다. 이번 아들은 70일이란다.....마지막 아가가 도착. 역시나 100일이 지나지 않았다.
분유도 타주고, 침도 닦아주고, 같이 업고 안고 놀면서, 옹알이도 옹알옹알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듣는 아이들 동요는 어찌나 새록새록하던지,
 그렇게 돌도 안된 갓난아이들 셋을 돌보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른들이 아이를 돌보며 몸이 힘들어지는 사이 그 갓난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있다는 생각.  웃게 해주고, 고민도 잊게 해주고, 잠시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는 생각.

봉사활동-> 한 번에 왕창?!이 아닌, 정기성을 띄는 게 더 중요하다

  고맙게도 아이들이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비슷한 시간에 볼일 봐주시고 한 덕에 아무탈 없이 첫 봉사활동을 마쳤다. 엄마와 이번주 목요일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센터 선생님께서 하루에 오랜 시간 해주시는 것보다 규칙적이게 자주 오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하시며 정기성을 갖고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 말에 우리는 매주 목요일 낮에 가서 활동을 하기로 했다. 굳이 이곳이 아니라 어느 곳을 가더라도 정기성을 띄고 규칙적이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봉사활동자에게도 나눔을 받는 곳에도 더 안정적이고 그 시간동안 다양한 활동, 많은 경험을 갖을 수 있으리라 본다.
 벌써부터 이번주  목요일이 기다려진다. 귀여운 00,00,00이들~ 어서 보고 싶다.^^


*차량봉사, 노력봉사, 후원봉사, 기능봉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031)755-5453 주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는 토요일이 아이돌보미들이 필요한 날이라고 하네요. ->수정구 복정동에 위치해 있어요^^ 송파 옆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