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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나무야-신영복/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中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나무야 나무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신영복 (돌베개,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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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中 -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챕터를 감상했습니다.  - 소광리 소나무숲

FTA, 세계화, 신자유주의로 묶이는 급물살속에서 점점 황폐해져가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글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대목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글귀를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베네수엘라의 사례

뭐라고 해야 할까, 요즘 읽고 있던 책에서의 사례가 머릿속을 스쳐 간다.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가 정권을 잡은 이후 자본가들은 끊임없는 투쟁을 했다. 그 중 가장 심했던 것은 경제위기라 불리며 자본가들이 진행했던 자본 파업이었다.
 그 속에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내수경제는 무너지고, 해외수출 시장 등 모든 것이 바닥을 치고 마이너스 경제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와중 자루가 되지 않기 위한 나무들처럼 스스로를 지키려고 힘쓰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유일한 무기인 노동력으로 다시 석유공장 문을 뚫고 들어가 기계를 가동시키고, 생산품을 만들어내며, 시장을 다시 움직여 그 위기를 지혜롭게 풀어냈다.
 이것이 차베스시대를 만들어낸 힘이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차베스시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통해 느꼈던 자신들의 몫과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했던 활동이라 말한다.
 


솔방울의 이야기

  [솔방울 한 개를 주워들고 내려오면서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했습니다.]


솔방울을 잃지 않는 것.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 것. 우리가 흩어지지 않는 것.
 
 자본가에게 대항했던 민중들의 투쟁은 자신 스스로를 위해 한 일이지만, 그것이 바로 사회를 풀어나가는 핵심해결책이었다. 우리 역시도 우리의 권리와 활동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사회 안에서, 혹은 자신의 영역 안에서의 생활정치실천이 필요하다. 국민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나라,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다.
 

나의 삶, 우리의 삶을 이끌어내는 것이 잠재된 역량이라 하는 말은 모든 이에게 동일하다.

하나의 솔방울, 이것은 모두에게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잃지 말고 꺼내보자.



우리의 삶


우리가 솔방울을 잃어가는 순간, 그리고 모두 잃어버리는 그 순간을 신영복 선생은 조심하라 경고한다.

세계, 자연, 삶, 사회, 가정, 개인안에서도 우리들의 솔방울이 올곧은 소나무가 되고 더 많은 솔방울들을 떨어뜨려 퍼트릴 수 있도록 보듬고 키우자.

 자신이 행복한 사회가, 모두가 행복한 사회다. 자기 가까운 사람의 한 명이라도 불행하다면, 자신도 온전히 행복할 수 없는 것이 사회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자. 모든 개인이 행복하다면 그것이 전체가 행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