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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2008.09.05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이해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말들이 이웃의 가슴에
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 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 나르지 않는 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


늘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 포기의 난을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맑은 물로
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


겸손의 그윽한 향기
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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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언제나 마음을 정화시킨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수녀님의 삶과 수녀원에서의 고요함, 서정적인 이미지가
나에게 더욱 깊은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언제고 마음이 답답하거나 세상의 탁함을 느낄때면
죄송스럽게도 시를 보며 다시금 깨끗이 하고 기분을 새롭게 다잡곤 한다.
꼭 한 번 멀찍이서 뵙고 싶다. 아참, 몇일 전 박완서 작가의 책을 보다 머릿말에 적혀있던 글을 읽었다.  정말 힘들고 세상과 단절되 있을 때 이해인 수녀님께서 부르셔 수녀원의 다락방에 쉴 곳을 마련해주었다고.. 그리고 이후 한 달에 한번, 마음이 원할때 가서 쉬고는 한다는 이야기를 보며..
나 역시 한 번 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사실 만나면 할말은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여유와 따스함이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