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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live space/∮슝'삶속에서현장에서

씁쓸했던 사회복지사 2급자격증-등록금에서시험까지



사회복지사 2급 도전_  한 학기를 마치며 짤막하게 소회를 풀어본다.


복잡다단한 등록과정 -> 천차만별 가격과 서비스
로 거래되는 등록금

2009년 등록금은 올해부터 인상되어 6만원입니다. 작년은 5만5천원(불확실)정도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상 그 가격을 그대로 내고 다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로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직접 등록을 하게 되면서 누구나 겪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얼마짜리 등록했어?", "대신 뭐가 안좋겠지.", "아, 그렇게 하면 싸게 해준데?",
"근데 뭐 학교다니는데 정해진 등록금이 왜 다 다르냐? 뭐가 진짜야?", "이거 국가가 관리하는거 맞긴 해?"  
 다양하게 제시하는 등록금 가격과 서비스의 정도. 우선은 레포트나 시험의 서비스보다는 아직 젊기에 여러 곳에서 제시했던 가격 중 가장 최저가로 1학기를 등록해버렸습니다. (사실 2학기에는 돈을 학점당 더 내라는 이야기도 몇 일전 들었답니다.광분했었음.)

나 없이도 혼자서 잘 돌아가는 동영상 수업들!!

어렵사리 등록해서는 과목을 배정받고, 학번을 받고.
마치 대학시절 새내기가 된 마냥 수업과목에 맞추어 내 시간표를 짜보았습니다.
사회인인지라 수업시간을 정해놓고 보지 않으면 아예 수업을 못들을 것만 같아서, 집으로 돌아왔을 밤 시간과 주말시간들을 정해서 과목별로 시간표를 짰습니다.
하지만, 계획이란 노력하지 않으면 어그러지듯이.
서서히 노력은 줄어들기 시작하고, 꾀는 늘어가고, 모임에, 주말일정에, 갑작스런 약속들이 생겨나면서 인터넷강의의 동영상은 혼자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내가 동영상을 틀어 놓고도 다른 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간혹 실천해버리곤 했습니다. 


어느덧 들이닥친 과제물과 시험들!의 역경을 딛고.  

 
두근두근 등록을 마치고, 수업시간표를 짜며 결심을 다졌던 것도 엊그제, 어느덧 시험과 레포트의 기간이 몰려들었습니다. 아, 이걸 어쩐다. 이 많은 것을 일주일만에 어찌하려나라는 생각을 하며 정신없이 해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중간고사, 일주일에 레포트 4개와 시험 3개, 그리고 바로 중간 텀에 레포트 4개 추가, 기말고사에는 시험만 양일에 거쳐 7개를 보았습니다.
엄청 후덜덜 하며 시험을 치르고, 레포트는 밤을 새워가며 썼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저의 과도한 반응이기는 했습니다. 시험예상문제를 학교와 학점은행을 맡아 주는 중간업체에서 전부 뽑아줬기 때문이지요. 중간고사는 공부하며 그것도 보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기말고사 중 한 과목은 미리 시험을 본 분이 친절히 예상문제 뽑아준 100제에서 전부 나왔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과감히 그 과목 시험을 응시하고 예상대로 모두 나와있어 문제랑 답만 맞춰보고 나머지 보기는 보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것들은 예상문제에서 거의 안나온 것도 있고는 해서 고생하기도 했답니다.(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때문이지요.) 하지만, 참 뭐랄까요.. 씁쓸하더군요.


이런 생각 해봅니다.
이렇게 해서 사회복지사의 자격을 받을 수 있는 건가?!


누구를 비난하겠습니까? 모두의 문제이지요.
구조의 문제, 체계의 문제, 각자의 책임감의 문제이겠지요.
이런 식의 자격증과 학점은행제의 폐해를 만들어낸 사회구조의 문제이고, 이렇게라도 따야되는 사회제도의 문제이지요.
 더불어 이런식으로 들을 수 밖에 없는, 혹은 이런식으로 듣고 있는 개인의 문제도 어느정도 있겠지요. 거기에 중간업체의 엄청난 등록금 관련 문제들과 무분별한, 도를 넘는 서비스도 문제이겠지요. 하지만, 그들에겐 이것도 사업이고, 경쟁이니까요.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이렇게 해서 진정한 사회복지사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지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는 이 과정은 이런식으로도 인정해 줄 수 있는건가요? 2학기를 생각하며..1학기의 고민들을 나눠봅니다.


 
덧. 가끔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참 대단하신 분들, 의지 있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수업을 듣고 계시고, 나이가 연로하심에도 레포트를 쓰신다고 애쓰는 분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공부할 수 있어 좋다고 하는 직장인 분들. 저 역시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수업을 듣고 배우는 과목도 있답니다. 배우는 것도 많지만, 씁쓸한 부분도 참 많은 한 학기였습니다.